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어둠의 심연 (문단 편집) == 줄거리 == 어둠의 심연은 말로우가 동료들과 같이 템스 강 하류에서 물때를 기다리다 과거 [[로마 제국]]이 브리타니아 섬을 정복할 때의 로마군 사령관의 심정을 상상해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말로우는 자신들이 있는 이곳, 즉 강대한 [[대영제국|영국 식민제국]]의 수도이자 진보한 유럽 문명의 총본산인 [[런던]]조차 이천 년 전의 로마인들에게는 '''사방천지에 켈트족 야만인들이 들끓고 끔찍한 기후 조건과 식단, 그리고 어두운 숲으로 우거진 [[로만 브리튼|문명의 최고 변방]]이었을 것'''이라며 운을 뗀다. 문명의 첨병인 그 로마 사령관은 후에 이탈리아로 돌아가 승진할 것을 기대하며 영국의 끔찍한 죽음의 숲 속 세계에 길목마다 교역소를 세우면서 기어이 정복을 완료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문명의 변방 중에서도 가장 변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거대한 숲과 야만인들의 야생적 생동감에 점차 도취되어, 결국 야만인들과 별 다를 바 없이 증오와 야만성에 눈을 뜬 잔인한 정복자로 전락했을 것이다. 말로우는 이러했을 로마의 점령 행위는 '''내 힘이 다른 이보다 더 강하다는 순전히 우연한 이유로 그들을 학살하고 착취한 것일 뿐이라면서, 전혀 자랑할 바 못 되는 일이라고 비판한다.''' 그리고 이러한 잔혹 행위를 구원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이상뿐이라는 말과 함께, 그는 이야기를 자신이 콩고에서 겪었던 경험으로 이어간다. 어린 시절, 지도를 보면서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싶어하던 말로우는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 강]]의 거대한 뱀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것 같은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는 이 강을 탐험하고 싶어 아는 인맥을 총동원, 유럽에 있는 친척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콩고에의 무역을 전담하고 있는 회사[* '콩고 상부 교역을 위한 무명 벨기에회'를 의미. 실제로 작가 콘래드가 고용되어 일했던 회사이다.] 소속 증기선의 선장직을 받게 된다. 원래 있던 프레슬레벤이라는 덴마크인 선장이 원주민을 구타하다 반격을 받아 살해되자 그 빈자리를 물려받은 것이었다.[* 실제로 있었던 일로, 프레슬레벤도 실존 인물이다. 콘래드는 그의 사후 선장직을 물려받았다. 이 소설의 자전적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곧바로 회사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이때 말로우는 브뤼셀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표현은 성경에서 '[[위선]]'을 뜻하는 격언이다. 콘래드가 레오폴드 2세의 끔찍한 식민 경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드러난다.]로 가 일사천리로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다. 그러나 성소와 같은 그 사무실을 나오면서, 말로우는 회사의 비서와 대기실의 여자들이 보내는 오묘한 눈빛들을 마주한다. 자신보다 앞서 똑같이 계약을 마치고 이 방을 나서 식민지로 향했지만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했던 수많은 선장들을 봐 왔을 그들은 마치 말로우 또한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 여기는 듯했다. 이에 말로우는 불안감과 범죄에 가담하는 듯한 찜찜한 기분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뗀다. 계약을 마친 후 콩고로 향하기에 앞서서는 우선 잠깐의 건강검진을 받아야만 했다. 검사는 형식적일 뿐이라던 비서의 말과 달리, 의사는 정신 감정[* 두개골 모양을 재는데, 당시 유행하던 [[골상학]]적 진단법이다.]을 하더니 아프리카로 떠난 사람들이 내적인 변화를 일으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리고 검사를 마치고 떠나는 말로에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절대 화를 내지 말라'''는 불길한 경고를 남긴다. 이제 출발하면 되었으나, 말로우는 자리를 알아봐준 친척 어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찾아간다. 이때 그는 자신이 매우 유능한 인재로 소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럽의 모든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처럼 그 친척 아주머니 또한 식민 개척자들을 하느님의 사도처럼 인식하고 있던 것이다. 말로는 이에 대해 '''고작 싸구려 증기선이나 모는 게 그런 식으로 포장되는 것이 어이없지 않냐며''' 속으로 조소하곤, 곧 콩고행 배에 오른다. 그가 탄 배는 프랑스 국적선이었고, 광대한 서아프리카 해안[* 당시 서아프리카 지역의 대부분을 점유했던 국가는 프랑스였다. 작중에서는 지도 위의 '빌어먹게 큰 파란색 부분'으로 묘사했다.]을 따라 드문드문 보이는 항구들에 군인과 상인들을 내리면서 천천히 항해했다. 점령과 개척은 아직도 시작 단계였다. 문명화와 각종 교역이 이루어진다는 유럽인들의 해안 정착지들은 작고 볼품없었으며, 그 뒤의 거대한 미개척지가 뿜어내는 야생의 위용에 압도되어 있었다. 배들도 마찬가지였다. 강대한 [[프랑스 식민제국|프랑스 제국]]의 군함 한 척이 해안 지역을 제압하고 식민화하기 위해 6인치 중포의 화력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포탄이 굉음을 내며 날아간 방향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해안 너머 끝없이 펼쳐진, 군함을 점처럼 보이게 만들 만큼 광대한 숲은 포격에도 아랑곳 않고 우습다는 듯이 그대로 그 고요한 위용을 뽐냈고, 오히려 그 함선이야말로 선내에 아프리카의 [[풍토병]]이 돌아 선원들이 시시각각 죽어나가는 전멸 직전의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반면 때때로 작은 보트에 탄 채 노 저어오는 다부진 토착 흑인들은 병에 걸린 기색은 조금도 없이 야생에 걸맞는 자연스러운 생동감을 내뿜고 있었다. 소위 '문명화'가 이뤄진다는 계몽의 전초 기지들에서 벌어지는 이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말로우는 이 사업에 대한 회의감을 키워갔고,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지는 광대한 아프리카의 야생적 생명에 서서히 공명하며 현실감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출항한 지 30일이 지나서야 말로우가 탄 배는 콩고 강 하구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가 속한 사업장은 강 상류로 훨씬 더 올라가야만 했다. 그는 우선 식민지 생활에 질린 듯한 젊은 스웨덴인 선장이 모는 작은 기선으로 갈아탔고, 곧 하구에서 30마일 가량 떨어진 정착지에 도착한다. 정착지에서는 소위 어처구니없고 끔찍한 '문명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철도]]가 건설되고 있었는데 공사 자재와 설비들은 녹슬어 가고 있었고, 보잘것없는 수준의 폭발이 광대한 절벽을 무너뜨리겠다고 이어지고 있었지만 암반은 멀쩡했다. 그리고 한켠에는 끔찍한 몰골의 흑인들이 쇠사슬에 묶여 강제적인 [[노예]] 노동에 종사하고 있었다. 바다 건너 온 침략자들이 제정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생뚱맞은 법을 어겼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범죄자로 몰려 이곳에 끌려 온 것이었다. 또 한쪽에는 용도 불명의 거대한 구덩이가[* 말로우는 이에 대해 유럽인들이 이를 마치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에 대한 정신 개조의 일환으로 각종 노동을 시키는 것과 같은, 소위 '인도주의'적인 일로 생각하고 이 흑인들을 '교화'하려는 목적으로 구덩이를 파는 중노동을 시킨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이죽거린다.], 다른 한쪽 강변에는 징용으로 너무나 쇠약해진 흑인들이 살기를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끔찍한 장소도 있었다. 그곳에서는 수십 명의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흑인들이 나무 그늘 밑에서 죽었거나, 기운 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당황한 말로우는 죽어가는 흑인 중 한 명에게 비스킷을 내밀었지만 그는 그것을 입으로 가져갈 힘조차도 없었다. 그야말로 납득 불가능한 수준의 참혹함이었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어서 발걸음을 재촉해 교역소로 향하는 것뿐이었다. 말로우 본인 또한 먹고살기 위해 별의별 떳떳하지 못한 일도 했었고, 욕망에 휩싸인 다른 인간들이 서로에게 수많은 구린 짓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알았지만, 이 모든 광경은 그런 말로우조차도 '''악마가 장난질한 것이 아니라면'''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